정보명 : 경남 하동 쌍계사-벚꽃길

분   류 : 문화재 > 사찰

지   역 : 경상남도  하동군  ( 경남 하동군 하동읍  82-055-883-1905 )

[ 기본정보 ] 사랑의 십리벚꽃길을 걸어 쌍계사로... 매화, 산수유꽃 이젠 벚꽃의 차례이다. 벚꽃이 유명한 곳으로 진해 군항제, 마이산 벚꽃 그리고 하동 쌍계사 벚꽃길이 있다. 이중 쌍계사 벚꽃길이 이번 주 가족여행 코스이다. 한동안 매화마을로 들썩이던 광양은 서서히 꽃잎이 지고 있다. 하지만 섬진강 건너편 하동에는 벚꽃이 피기 시작해 또 한번 몸살을 앓을 것이다. 한꺼번에 몰려드는 사람들로 쉬엄쉬엄 걸으며 꽃구경을 해야겠지만 아마 이러한 한가함은 기대하지 않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 주말쯤에는 그래도 조금은 한가하지 않을까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여행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쌍계사라는 절을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쌍계사는 그만큼 유명한 사찰로 구례의 화엄사와 함께 지리산과 섬진강을 대표하는 사찰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요즘은 한창 벚꽃이 만발한 시기이다. 섬진강을 따라가는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인 19번 국도 변의 화개장터에서 쌍계사 입구까지 이어지는 10리 길이 온통 벚꽃으로 뒤덮혀 있다. 이 길이 유명한 화개장터 십리벚꽃길로 이 길을 걷는 연인들은 무사히 결혼까지 이어진다고 하여 혼례길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기도 하다. 화개장터는 행정구역상으로 하동군에 속하지만 하동보다는 구례가 더 가깝다. 당일로 다녀오기 위해서는 새벽 첫차를 타는 것이 좋다. 행선지는 구례구역, 소요시간은 약 4시간. 구례구역에서 하동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화엄사 입구를 지나 섬진강을 만나게 된다. 섬진강을 따라가다 화개장터 앞에서 내리면 된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는 걸어가는 것이 좋다. 1시간 정도 걸어야 하지만 이 길이 유명한 혼례길이다. 길 양쪽으로 아름답게 죽 늘어서 있는 벚꽃을 따라 걷는 것이 그리 지루하지만은 않다. 우리나라에는 이곳 말고도 벚꽃 명소가 많다. 그러나 이 십리벚꽃길의 벚꽃은 쌍계사계곡과 멋지게 어우러지는 데 그 특징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계곡으로 조금만 내려가 보면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벚꽃이 흰 솜사탕을 줄지어 세워 놓은 것처럼 부드러워 보인다. 이 십리벚꽃길의 하이라이트는 길 중간쯤에 있는 일방통행로이다. 이 길이 특히 계곡과 가까워 이 부근에서 계곡으로 내려가 잠시 벚꽃을 보며 쉬어가는 것도 좋다. 십리벚꽃길을 40~50분쯤 걸으면 화개온천리조트를 지나 길 왼쪽으로 커다란 주차장이 나오고, 이 주차장 건너편으로 있는 좁은 다리가 쌍계사로 가는 길이다. 이 다리를 건너 다시 왼쪽 길로 접어들면 상가들이 있고 상가 끝에 있는 쌍계석문(雙溪石門)이 쌍계사의 초입이다. 두 갈래로 흐르던 계곡이 이 부근에서 하나로 만난다고 해서 쌍계석문이라 하는데, 양쪽에 있는 두 개의 바위에 각각 '쌍계'와 '석문'이라는 붉은 글이 쓰여 있다. 이 글은 신라가 낳은 천재 최치원의 글씨라 한다. 쌍계석문을 지나 5분쯤 숲길을 걸으면, 쌍계사 일주문이다. '삼신산 쌍계사'라는 현액이 걸려있는 일주문에서 보물 제500호로 지정된 대웅전까지에는 금강문(지방유형문화재 제127호), 천왕문(제126호), 범종각, 팔영루(문화재자료) 등을 거치게 된다. 거의 모든 건물이 일직선에 가깝게 놓여 있어 이 길은 빨려 들어가는 듯한 묘미를 안겨준다. 그중 진감선사가 중국에서 불교음악을 공부하고 돌아와 우리 민족의 정서에 어울리는 범패를 만들어낸 곳이라는 팔영루가 눈길을 끄는데, 팔영루 뒤쪽에 대웅전을 비롯한 경내의 주축을 이루는 건물들이 서 있고, 왼쪽에 청학루로 열리는 금당 영역이 형성돼 있다. 쌍계사 개창 터로 추정되는 이곳엔, 육조정상탑을 모신 탑전인 금당과 팔상전 등이 있다. 팔영루를 지나 대웅전 앞마당에 이르면 쌍계사에서 제일 유명한 '진감선사대공탑비'(국보 제47호)를 만나게 된다. 최치원이 글을 짓고 쓴 것으로 우리나라 4대 금석문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진감선사대공탑비는, 최치원의 사산비명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 귀부·이수·비신이 완전히 남아 있긴 하나, 글씨를 알아보지 못할 만큼 비신의 손상이 크다. 진감선사대공탑비 위로는 화려한 다포계 팔잡직인 대웅전이 있다. 그리 크지 않은 건물이지만 경내의 제일 높은 곳에 지어져 있어 웅장함과 위엄을 느끼게 하는데, 대웅전 자체보다 서쪽의 나한전 끝부분부터 그 아래 터에 건축된 효성각을 두르는 꽃담장이 눈길을 끈다. 기와 조각으로 꽃잎을 만들고 도자기 조각으로 꽃심을 박아 화려하면서도 질박하다. 금당영역 옆으로 난 계단을 따라 300여m를 올라가면 산등성이에 보물 제380호로 지정된 쌍계사 부도가 있다. 팔각원당형의 통일신라시대 작품인 이 부도는, 진감선사의 부도로 추정되고 있다고 하는데, 오랜 세월이 가진 깊은 맛을 느끼게 해 한 번쯤 살펴볼 만하다. 쌍계사 경내에는 이외에도 보물 제925호인 영산회상도가 걸려 있는 팔상전과 금당(지방유형문화재 제125호), 명부전, 나한전, 설선당(문화재자료) 등 크고 작은 건물과 석등(지방유형문화재 제28호), 마애불 등이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감실 안에 부처님을 모신 것처럼 부처님을 두툼하게 조각한 마애불(명부전 앞에 위치)은 눈에 띄는 문화재다. 여기까지가 이번 여행 코스이다. 쌍계사에서 나오는 길에는 버스를 타고 나오는 것이 좋다. 굳이 한 번 걸었던 길을 또 걸을 필요는 없고, 돌아오는 시간을 맞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돌아오는 길에는 하동으로 가서 기차나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쌍계사 입구 화개장터에서 하동까지의 길이 역시 섬진강을 끼고 달리는 길이며, 이 길도 긴 벚꽃 길이기 때문이다. 이 구례에서 하동까지 이어지는 섬진강변 도로를 우리나라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는 사람들이 많다. 길의 아름다움은 보는 이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겠지만 이 길이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굴곡이 심하지도 않고, 높낮이가 있지도 않은 평이한 길인데, 그렇듯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섬진강 때문이다. 이번 여행은 먼 여행이므로, 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미리 왕복표를 끊어 놓아야 한다. 갈 때는 구례 도착, 올 때는 하동 출발이 좋다. 또 가능하면 일요일을 피하고 토요일쯤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다. 이번 주말쯤이면 십리벚꽃길의 벚꽃이 한창 흩날릴 때이다. 사실 벚꽃은 활짝 만개해 있을 때보다 이렇듯 흩날리며 떨어질 때가 더 아름답다. 쌍계사 입장료 : 어른 2,800원, 중고생 1,300원, 어린이 700원 문의: 쌍계사(055-883-1905), 쌍계사 매표소(055-883-7019)

[ 찾아가는길 ] 찾아 가는 길 - 자가운전 서울에서 쌍계사를 찾아갈 때는 구례까지 가는 게 먼저다. 구례는 호남고속도로 전주IC에서 빠져 남원으로 향하는 17번 국도를 탄 뒤, 임실을 거쳐 남원시 직전에 있는 춘향터널을 지나자마자 19번 국도로 갈아타면 밤재터널을 지나 닿을 수 있다. 또 17번 국도를 곧장 이용하면 곡성을 거쳐 구례∼하동에 이를 수 있는데, 17, 19번 국도 모두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인 아름다운 길이다. 쌍계사는 구례를 지나 하동으로 가는 19번 국도 화개삼거리에서 좌회전해 4km 정도를 더 가면 되는데, 이 길이 유명한 쌍계사 십리벚꽃길이다. 하지만 이번 코스는 1박 2일로 일정을 잡는다면 몰라도 당일여행으로 자가운전을 하는 것은 좀 무리이다.